김 도 영
한옥을 주제로 한국화 및 문자(한글) 작업을 병행하며,
민화적인 기법과 다중 시점을 적용한
한국화(전통 채색화)와
한옥 모양 한글의 전각(篆刻)이미지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콜라주, 설치, 미디어 작업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한옥의 미와 한글의 조형성을
작가 고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에 기반한 현대적 변용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My work explores the aesthetics of Hanok through a synthesis of Korean painting and Hangeul. By incorporating Korean folk painting techniques and multiple perspectives, I reinterpret traditional chaesaekhwa (Korean color painting) alongside typographic forms of Hangeul inspired by the architectural lines of hanok. These elements are further expanded into collage, installation, and media art using a variety of materials. Through this unique perspective, I aim to reimagine the beauty of Hanok and the sculptural quality of Hangeul, presenting a contemporary transformation rooted in tradition.
한국화 < 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 >
한옥을 주제로 한 한국화는 옛 그림의 전통 그림 시점인 하늘에서 보는 시점(俯瞰法)과 땅에서 보는 시점(平遠法)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부감법을 이용하여 한옥의 기와지붕 형상을 두드러지게 하고, 평원법으로 한옥 안에 펼쳐진 삶과 생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 곳곳이 보는 이에게 추억의 자리이고 마음의 안식처이다.
민화의 평면적 표현과 한지 위에 분채(powder colors)로 겹겹이 올린 채색기법 또한 밀도 있는 차분한 발색으로 한국적인 감성을 더해주고 있다. 한옥은 자연 안에 있을 때 더불어 하나가 되기에, 마당을 걸을 때나 마루에 앉아 있을 때나 ‘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을 제공한다.
나는 한옥의 형상을 재현하거나 풍경의 한 장면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서서 한옥이 주는 정서에서 비롯한 풍류적
사유를 담았다. 그래서 그림을 보는 이가 한옥과 대화하길 바라고 다시금 그들의 ‘마음 풍경’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 한옥한글 >
한글을 주제로 한 문자 작업은 24개의 ‘한옥한글(한옥 모양 한글)’ 이미지를 전각에 새김에서 시작되었다.
이 후 그 이미지를 아크릴, 나무, 한지 등 여러 재료에 레이저 투각(透刻)하여 노랫말, 시, 문구를 자모음 조합으로 배열하여
평면, 반 입체(浮彫), 설치 등으로 시각화하였다.
오방색으로 채색한 한지 위에 투각한 한지 글자로 ‘아리랑’과 ‘훈민정음’을 콜라주 하기도 하며, 한글 자모음을 모빌 제작하여 다양한 조명을 이용한 공간설치 작업으로도 이어갔다. 또한, 문자디자인 작업으로도 ‘한글한옥’은 활자화되어 타이포그래피 영역으로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미디어 장르로도 확장하여 한옥한글 모빌과 영상를 결합한 융복합 미디어작품도 시도하였으며, 문자도와 한국화로 엮은 한국의 사계를 표현한 영상작업도 선 보였다.
자모음이 모여 무한한 소리를 만들어 내듯이 현재, 한글은 나에게 무한한 작업의 소재로 작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