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 노트) '생태의 집, 한옥'_'한옥에서 한글을 보다'
큐레이터 노트) '생태의 집, 한옥'_'한옥에서 한글을 보다'
2025 <한옥, 생태의 숲> 사비나미술관
작가는 한옥의 문자형 구조에 주목하여, 실제 존재하는 유서 깊은 한옥들을 참조하여 한글 자음의 형태로 재해석한 연작을 선보인다. 'ㄱ(기역)’자와'ㅁ(미음)’자 한옥은 충청남도 예산에 위치한 조선 후기 명필 추사 김정희의 고택(추사고택)을 참고하여, 각각의 특징적인 평면 구조를 힌글 자음'ㄱ'과 ‘ㅁ'의 형태로 시각화 했다. ‘ㅂ(비읍)’자 한옥은 안동 도산서원이 기숙사 건물인 ‘농운정사'의 ‘공공(工)’자 모양과 가운데 창문의 중(中)자 구조에서 영감을 얻어 표현했다. 중앙 마루방 창문은 스승이 제자들에게 학문하는 자세를 가르치기 위해 ‘가운데 중(中)’자 모양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편. ‘ㅍ(피읖)'자 한옥은 남산골 한옥마을에 있는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의 하단을 부분적으로 차용하여 표현했다. 이 재실은 ‘으뜸 원(元)’자의 형태로 지어진, 건물 전체가 하나의 문자형 한옥이라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작가는 문자형 한옥의 구조적 미학을 작품 속에 담아내어 건축이라는 시각적 예술과 한글이라는 문화적 정체성을 연결 짓는다. 관람객은 연작을 통해 한옥이 가진 생태적이고 기능적인 지혜뿐 아니라, 한글이라는 고유한 문자의 형태미가 한옥의 구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나아기 한옥과 한글이라는 두 전통적 가치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우리의 문화유산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2025 사비나미술관 기획전 ’생태의 집, 한옥’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