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담닮-남산골한옥마을 기획전에 참여하며~
바람이 쉬어가고, 자연이 들어오는, 사람의 꿈이 담겨 있는 한옥은 또 하나의 작은 우주(宇宙)이다.
본 전시에서는 그동안 그림으로 보여주었던 한옥의 정취를 바람, 자연, 꿈을 주제로 하여 공간에 재현하였다.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대청마루에 한옥한글 모빌 작품 ‘바람이 전하는 말’이 소리, 빛, 공간과 함께 어우러져 바람을 맞이하고 있다.
바람길을 열어주는 ‘꽃바람’ 걸개가 창문에 그리고 각기 다른 풍경으로 서 있는 ‘자연이 들어오고’는 창문을 통해 빌려온 풍경(借景)처럼 안방에 자리하고 있다. 한옥은 달빛마저도 품고 이내 어머니는 달을 가슴에 품는다. 부엌에는 어머니의 꽃 같은 청춘으로 차린 밥상과 집안의 안녕을 위한 기도가 ‘엄마의 우주’가 되어 펼쳐져 있다. 그 외에 한옥을 주제로 한 한국화와 문자도 그리고 작가 작업 영상이 집안 여기저기에 자리하고 있다.
한옥이 가장 한옥다운 여름날, 바람처럼 아니 온 듯 다녀가소서.
2022년 장장하일(長長夏日)에